♡ 백건우 Piano Recital(I) ♡ 2006/12/02 18: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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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프리뷰 ★●
건반 위의 시인 피아니스트 67년 나움버그 콩쿠르 우승, 69년 리벤트리 콩쿠르 결선 진출 및 세계적 권위의 부조니 콩쿠르 입상 등 일찍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피아니스트 마치 구도자가 성지를 찾아 다니듯 연주 인생 30년 동안 항상 치열한 탐구
정신으로 한 작곡가, 혹은 하나의 작품을 선택하면
“몰아치듯” 철저히 파고드는 피아니스트
BIOGRAPHY
피아니스트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1987년
이런 화려한 경력과 함께
그리고 2000년
DECCA와 계약을 맺은 후 첫 CD로 바흐-부조니가 그리고
PROGRAM
W.A.Mozart (1756-1791) Rondo in a minor K.511 모차르트 론도 가단조 K.511
L.v.Beethoven (1770-1827) Piano Sonata No.28 in A Major Op.101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8번 가장조 Op.101
Karlheinz Stockhausen (1928~) Klavierstuek IX 칼하인츠 슈톡하우젠 피아노곡 9
L.v.Beethoven (1770-1827) Piano Sonata No.27 in e minor Op.90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7번 마단조
Wagner-Liszt <Liebestod> from Tristan und Isolde 바그너-리스트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사랑의 죽음>
INTERVIEW 1
작은 삶이 완성시킨 거대한 우주
글 | 음악 칼럼리스트 노승림 (2006년 10월 클럽발코니 전재)
“용기를! 육체가 제아무리 허약하더라도 정신이 지배할 것이다. 금년에는 완전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모든 것을 완성시켜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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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음악을 포함시키면서,
소박한 삶 속에서 깊이 있는 정신을 추구하는 그에게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수식어는 참으로 타당한 표현이다. 그의 걸음걸이, 그의 인사, 그의 제스처, 심지어 건반을 두드리는 모양새까지 그는 꾸밈을 모른다. 나비 넥타이를 싫어해 언제나 캐주얼한 흰색 터틀넥을 고집하는 그이지만 그의 손가락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음악은 본질적이다. 화려한 무대 매너와 외양에 치중하는 상대등급의 반짝이 별과는 차원이 다른, 이른바 절대등급인 것이다. 그러한 구도자의 시선이 그러나 대단히
근시안적이라는 점 또한 뜻밖이다. 1972년 뉴욕에서의 라벨 전곡 연주회를 시작으로 그는 끊임없이 한
작곡가의 모든 피아노 작품을 집중 공략해왔다. 무소르그스키,
리스트, 프로코피예프, 쇼팽에 이르기까지
피아노의 거장들이 남긴 작품들 가운데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작품은 거의 없을 지경이다. 무엇인가
장기적인 전략이 있을 법한 자취임에도
“음악이라는 작업을 일생동안 해오고 있지만, 그것은 정복할 수 없는 산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올라도 끝이 안 보이기 때문이지요. 즉,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느 정도 와 있다는 것을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인생의 어느 지점이라는 것을 말하기는 어렵지요.” 구도자는 소유로부터 자유롭기에 정신 이외에 정해진 목적지가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여정 속에서도 매번 새로운 깨달음을 완성시키고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그의 콘서트는 무대라기보다는 제단이며 공연이라기보다는 의식이다. 오는 늦은 가을 혹은 이른 겨울 구도자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슈베르트(피아노 에튀드 2번)며
바그너의 곡을 리스트가 편곡한 <사랑의 죽음>이며, 모차르트의 론도가 함께 엮여 있기는 하지만 세간의
시선은 역시나 베토벤의 소나타에 집중되어 있다. 지난해 그가 마침내 피아노의 신약성서라 불리는 베토벤
소나타 사이클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활화산같이 폭발했던
함께 공연을 지켜보았던 모 피아니스트는
“남들이 안 다니는 길보다 남들이 닦아놓은 길을 걸어가는 것이 예술가에게는 더 큰 고통”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지방 순회공연을 포함한 이번 내한 공연에서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세계는 무한정한
것입니다. 지금 내 연습실에 많은 악보가 쌓여 있지만 아직 들춰보지 않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요. 결국 거짓 없이 끝까지 성실하게
작업을 계속하다가 이 세상을 마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삶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힘이 들더라도 현재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지요.”(
< 자료제공 - CR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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