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페스티벌 앙상블 67 정기연주회
예술의 전당 IBK 홀(6.11. 화요일)
●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이 지난 해 말 '러시안 갈라'에 이어 오는 6월 11일(화)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안달루시아의 정취'라는 주제로 본격적이며 정통의 스페인 음악을 선보인다.
안달루시아 지방은 대서양과 지중해가 만나는 스페인 남쪽 끝자락 틈새인 지브롤터 해협처럼 서남아시아에서 북아프라카로 이어져가며 형성된 아랍과 유럽이 섞이는 독특한 문화의 본고장이다.
1부에서 정유진 바이올린, 이지행 첼로, 송영민 피아노로 이작 알베니즈(I.Albéniz, 1860-1909)의 스페인 모음곡 1번 OP.47 중 3곡 세빌리아, 4곡 카디스, 5곡 아스투리아스가 연주된다. 스페인 민족음악 작곡가인 알베니즈는 카탈로니아에서 태어났지만 안달루시아를 더 사랑했고, 조국의 대지와 거기에 사는 이웃들의 풍경을 위대한 음악작품으로 그렸다.
교회음악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토마스 루이스 데 빅토리아(T.L.de Victoria, 1548∼1611)의 오 위대한 신비여(O Magnum Mysterium)를 세종 컴앤씨 콰이어가 노래한다. 빅토리아는 이탈리아의 팔레스트리나에 버금가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스페인 작곡가다. 놀랍게도 세속곡을 단 한편도 쓰지 않은 독실한 성직자로 유럽의 카톨릭 음악을 부흥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루이지 보케리니(L.Boccherini, 1743∼1805)의 마드리드 밤거리의 음악(La Musica Notturna delle Strade di Madrid) OP.30 제6번(G.324)가 준비되어 있다. 제1곡 아베 마리아의 종소리에서 시작해 병정들의 북소리, 맹인들의 미뉴에트, 묵주 기도, 길거리 풍경, 북소리, 물러가는 야경 병정들의 행진 등 모두 7곡이 이어진다. 김은식, 김지윤의 바이올린, 이수민 비올라, 주연선, 허철의 첼로로 편성된 현악 5중주로 연주된다. 보케리니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로마, 빈, 파리를 거쳐 마드리드 궁정악사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우아하지만 온화한 스페인 민속음악처럼 자유분방함을 추구했다.
이윽고 플라멩코 무희 마르티나 (양은희)이 기타리스트 배장흠과 가세해 보케리니 기타 5중주 D장조 작품 448 중 4악장 판당고(Fandango)를 선보인다. 판당고는 안달루시아 민속춤곡이다.
2부는 마뉘엘 데 파야(M.de Falla,1876∼1946)의 7개의 스페인 노래들(7 Canciones populares Española)에 어우려지는 7곡의 연주음악이라는 음악극 형태의 구성으로 극적 효과가 두드러지게 엮었다.
7개의 에스파냐 민요는 무어인의 의상(El Paño Moruno), 무르시아의 세기딜랴(Seguidilla Murciana), 아스투리아나(Asturiana), 호타(Jota), 나나(Nana), 칸시온(Canción), 폴로(Polo)라는 한스럽고도 비장하면서 곡절 많은 이야기가 노래에 실려 있다.
그라나도스(E.Granados, 1867∼1916))의 12개의 스페인 무곡 중 안달루시아, 타레가(F.Tarrega, 1852∼1909)의 두 곡인 알람브라의 추억과 눈물, 알베니스((I.Albéniz, 1860-1909)의 아스투리아스, 빌라로보스(H.Villa-Lobos, 1887∼1959)의 브라질풍의 바흐 제5번, 오브라도스(F.Obradors, 1897∼1945)의 스페인 고전 민요들 중 작은 신부, 파야의 오페라 허무한 인생 중 스페인 무곡이 각 노래에 이어 붙여 연주된다.
2부에 등장할 플라멩코 무희는 사라 김(김현주)이며, 소프라노 조경화와 바이올린 정유진, 첼로 허철, 피아노 송영민, 기타에 배장흠, 이미솔이 함께 한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 예술감독 정유진은 "본 음악회 준비를 위해 스페인 현지로 가서 여러 음악가들을 만나고 프로그램 구성을 고민하고 연구했다."고 말했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1986년 창단해 우리의 심장을 뛰게하는 우리의 음악을 선보이는 창의적인 공연기획을 해오고 있다. 여름축제, 드라마음악회, 현대음악축제, 못말리는 음악회 등 참신한 기획공연들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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