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 리뷰

박창수 <프리뮤직>

미뉴엣♡ 2015. 7. 17. 05:13
♡ 박창수의 프리뮤직 on screen ♡    2011/07/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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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뮤직 - 침묵을 자유롭게하다 ★●


                                                          Free Music Frees Silence

                                              박창수의 프리뮤직 on screen

                                                         
오는 8월 4일, 11일, 18일 총 3회에 걸쳐 <박창수의 프리뮤직 on screen>이 열린다. 프리뮤직이란 악보나 미리 정해진 구성 없이 무대 위에서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음악으로 프리뮤직 연주자가 1,000명에 달하는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한 장르이다. 완벽한 즉흥음악인 ‘프리뮤직’ 이 연주될 이번 공연에서는 하우스 콘서트 기획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자 프리뮤직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즉흥음악 피아니스트 박창수(47)가 주축이 되어 국내외 프리뮤직 전문 연주자들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또한 즉흥연주와 함께 상영될 1920년대 독일 무성영화 3편이 음악의 이해를 돕는다. <박창수의 프리뮤직 on screen>의 영화 프로그래밍은 영화평론가이자 서울아트시네마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김성욱(44)이 맡았다.

 

첫 무대인 8월 4일(목)에는 박창수(Piano)가 솔로 연주를 펼친다. 박창수는 세계 20여 개국에서 활동하는 즉흥음악 피아니스트로, 2003년부터 무성영화와 프리뮤직과의 접목 작업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박창수의 사운드는 일요일을 보낸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낸 세미 다큐멘터리 영화 <일요일의 사람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8월 11일(목)에 박창수(Piano)와 더불어 강은일(해금), 치노 슈이치(Electronic Music)가 무대에 오른다. 강은일과 치노 슈이치 모두 프리뮤직 전문 연주자이자 박창수와 오랜 호흡을 맞춰온 인물로, 세 연주자가 독특한 무성 코미디 영화 <들고양이>에 현대적인 해석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8월 18일(목), <박창수의 프리뮤직 on screen>의 마지막 무대에는 연주자 박창수와 더불어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알프레드 하르트(Saxophone)와 이탈리아 연주자 파브리지오 스페라(Drum)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강은일, 치노 슈이치, 알프레드 하르트의 경우는 그동안 함께 자주 연주해왔던 분들이지만, 파브리지오 스페라는 공연 당일 무대에서 처음 만나게 될 연주자인만큼 함께 할 즉흥연주에 더욱 기대가 크다.”고 밝힌 박창수의 말에서 느껴지듯 프리뮤직은 현장성이 강한 음악이다. 그만큼 이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세 연주자의 호흡이 기대된다. 8월 18일 무대에서는 멜로드라마 형식의 영화 <아라비아의 하룻밤> 이 함께 상영된다. 프리뮤직은 실험 정신에 입각한 현대 음악의 흐름임이 분명하다. 그동안 정통 클래식 음악회를 기획해왔던 금호아트홀은 우리 시대 음악의 흐름을 바라보자는 의미로 프리뮤직을 소개한다. 또한 음악의 이해를 돕기 위한 매개체로 무성영화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무성영화의 침묵을 깨고 표현될 프리뮤직의 자유로움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  P  R  O  G  R  A  M  ■

 

2011년 8월 4일(목), 8pm
연주: 박창수(Piano)
영화: 일요일의 사람들 Menschen am Sonntag / People on Sunday
감독: 로버트 시오드맥, 커트 시오드맥, 프레드 진네만, 에드가 울머 외
출연: 어윈 스프레트슈퇴설, 브리지트 보르케르트
상영시간: 73분 l 제작년도: 1929년 l 제작국가: 독일

 

2011년 8월 11일(목), 8pm
연주: 박창수(Piano) + 강은일(해금), 치노 슈이치(Electronic Music)
영화: 들고양이 Die Bergkatze / The Wildcat
감독: 에른스트 루비치 Ernst Lubitsch
출연: 폴라 네그리, 빅토르 얀손, 파울 하이데만, 빌헬름 디겔만
상영시간: 82분 l 제작년도: 1921년 l 제작국가: 독일

 

2011년 8월 18일(목), 8pm
연주: 박창수(Piano) + 알프레드 하르트(Saxophone), 파브리지오 스페라(Drum)
영화: 아라비아의 하룻밤 Sumurun / one Arabian Night
감독: 에른스트 루비치 Ernst Lubitsch
출연: 폴라 네그리, 폴 베게너, 에른스트 루비치
상영시간: 103분 l 제작년도: 1920년 l 제작국가: 독일

 

● F R E E M U S I C

 

프리뮤직 Free Music은 정확하게는 Free Improvising Music으로 전위음악의 요소인 우연성, 불확정성과 재즈의 즉흥성이 결합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재즈에서 발전된 프리재즈 Free Jazz는 현대음악과 접목되면서 프리뮤직이란 형태로 발전해왔는데, 프리뮤직은 오래된 음악 형식에서 탈피한 가장 자유로운 표현이므로 연주자의 마음과 음악성이 매우 확실하게 전해진다. 연주자의 내면세계를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프리뮤직은 함께하는 연주자에 따라 현대음악, 민속음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도 융합할 수 있는 폭넓은 형태의 열린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프리뮤직은 완전한 즉흥과 계획된 즉흥이 있으며, 공연자에 따라 약속된 즉흥을 택하는 경우와 완전한 즉흥의 경우를 택하는 경우가 있다. 완전한 즉흥의 경우 공연 무대에서 연주자끼리 첫 만남을 가지기도 하기 때문에 연주 중의 긴장감은 상당하지만 그러면서 만들어 나가는 음악에의 환희는 더욱 강해진다. 작곡이 만들어 놓은 완성품이라면 프리뮤직은 작곡을 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글: 박창수(즉흥음악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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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박창수 - 프리뮤직(즉흥음악) 피아니스트 ●

 

 

● PROFILE 박창수 / Piano


박창수는 작곡가이자 세계 20여 개국에서 활동하는 즉흥음악 피아니스트로, 뮤직 퍼포먼스 분야에서 독창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에서 작곡을 공부한 박창수는 6세부터 작곡, 8세부터 피아노, 14세부터 퍼포먼스를 시작하였고, 1986년 12월 30일 바탕골소극장에서 뮤직 퍼포먼스 <Chaos>로 공식 데뷔했으며 1999년 강태환과의 듀엣으로 프리뮤직을 시작했다. 매 작품마다 다른 양식과 형식을 통하여 새로움을 추구해온 그는 세계 각국에서의 음악 활동과 함께 컴퓨터, 설치예술, 영상 등을 복합적으로 이용한 총체적 예술작업과 무용음악, 연극음악 등 무대음악과 실험영화음악 작업을 병행해 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100시간을 위한 판타지아>, <호흡시리즈(1~8)>, <Requiem 시리즈(1~6)>, <에바다(24시간12분)>, <보왕삼매론>, <Nasalaute> 등 100여 편이 있고, 전주세계소리축제 뮤지카 아타락시아 음악감독, Voice of Asia 음악감독, 서울 Free Music Festival 음악감독 등을 역임하였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하우스 콘서트를 280여 회 기획 및 진행 해왔으며 2003년부터 40여 차례 무성영화와 프리뮤직과의 접목 작업을 통해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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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은일 - 해금연주자 ●

 

  

● 강은일 / 해금 


한국 음악계에서 가장 개성적인 연주가로 꼽히는 강은일은 전통음악 위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의 접목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해금을 통한 크로스오버 음악의 선구자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바비 맥퍼린, 요시다형제, NHK쳄버오케스트라, KBS국악관현악단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및 오케스트라와의 협연하였고, 일본에서 개최되는 세계 찰현악기 페스티벌의 한국대표로 활동하였다. 또한 루치아노 파바로티, 퀸시 존스, 살타첼로, 영화감독 김기덕, 유키 구라모토 등과의 작업을 통하여 해금의 대중화와 세계화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에 일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KBS ‘국악대상’, 대한민국 국회 ‘대중문화&미디어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기독문화예술원 ‘기독교문화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아울러 한국의 현대작곡가들의 작품을 오케스트라, 클래식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과 협연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파이프오르간, 사물놀이, 대중음악 및 세계 민속악기(사랑기, 시타르, 땀브라, 이호, 쟁, 샤미센, 마두금, 기작) 등 서로 다른 민족의 이질적인 악기들의 소리를 해금을 통해 조화시킴으로써 ‘동서의 화합과 세계의 조화’라는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있으며, 뛰어난 창작욕과 실험정신으로 국악, 클래식, 재즈, 프리뮤직 등 여러 장르의 음악과 인접예술과의 접목을 통해 해금이라는 악기의 연주 가능영역과 해금음악의 지평을 확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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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ino Schuichi - Electronician ●

 

  

● 치노 슈이치 Chino Schuichi / Electronic Music


대학교에 재학 중, 우연히 락 밴드에 참가하게 된 후 오늘날까지 프리재즈를 비롯해서 여러 밴드나 세션Session에 참가하고 있다. 90년대에는 전자음(電子音)과 컴퓨터를 사용한 연주나 인스톨레이션을 전개하였으며, 이 작업을 위해 독자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였다. 활발한 즉흥 피아노연주로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에서 많은 활동을 한 바 있는 그는 2003, 2004 전주영화제와 박창수와의 투피아노 연주를 여러 차례 했다. 작▪편곡가로서 실험 음악과 즉흥 음악을 이행하는 동시에 영화, 무용, 연극 공연을 위한 작곡을 하였다. History is just His-Story, and my story is a Mys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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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fred Hart-Cla. Saxophoneist ●

 

  

● 알프레드 하르트 / Saxophone


색소폰, 클라리넷 연주자이며 작곡가, 멀티미디어예술가인 알프레드 하르트는 독일 출신으로,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대학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했다. 1967년에 작성한 논문을 통해 폭넓은 예술 분야에 대한 창의적인 시야를 넓혔으며 이후, 수많은 앙상블 활동을 하며 다양한 음악분야에서 연주하게 되었다. 실험적 성격이 강한 즉흥연주로 많은 국제 페스티벌에 참가했으며 연극, 영화, 무용음악작곡, 영상제작, 많은 음반과 CD를 발표했다. 1992년 한국인과 결혼한 하르트는 한국과 독일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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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brigio Spera-Drummer Musician ●

 

 
● 파브리지오 스페라 / Drum


실험음악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안 드러머 파브리지오 스페라는 즉흥연주 그룹인 오사투라의 창단 멤버이며, 그 외 페터 코발트, 마이크 쿠퍼, 토마스 렌, 와다다 레오 스미스, 존 에드워즈, 잭 라이트 등 재즈와 즉흥음악 분야의 최고 연주자들과 함께 음반녹음과 공연을 한 바 있다. 다양한 앙상블 활동으로 국제 페스티벌에도 참가한 그는 현재 로마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유럽과 북미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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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욱 - 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 

 

  
● 김성욱 / Programmer


중앙대학교 영화학 박사학위를 마친 영화평론가 김성욱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의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며 장 르누아르, 에릭 로메르, 프리츠 랑, 루키노 비스콘티 등의 영화사의 거장들의 회고전과 특별전을 기획했다.

 

글 / 김성욱(영화 프로그래머)

 

● 일요일의 사람들 Menschen am Sonntag / People on Sunday

 

▪ 감독 로버트 시오드맥, 커트 시오드맥, 프레드 진네만, 에드가 울머 등
▪ 출연 어윈 스프레트슈퇴설, 브리지트 보르케르트
▪ 상영시간 73분
▪ 제작년도 1929년
▪ 제작국가 독일

 

발터 루트만의 <베를린-대도시 교향곡>(27)이 베를린의 평일 이른 아침부터 심야까지의 시간의 추이 동안 대도시의 일상을 다뤘다면 이 영화는 일요일을 보낸 사람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카페의 점원, 택시 운전기사, 모델과 그 친구의 레코드점 여자 점원 등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토요일과 월요일의 사이에 끼어진 일요일의 한가로운 시간을 베를린 도시와 교외의 자연에서 보내는 모습들이 세미 다큐멘터리 풍으로 그려진다. 당시 독일 표현주의와는 다른 리얼리즘 계열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50년대 이후의 프랑스 누벨바그, 혹은 시네마 베리테의 혁신적 구성을 떠올리게 한다. 일요일은 균질적인 도시의 반복적인 시간에서 상실된 아우라의 경험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영화 속 도시 생활자들은 이를 위해 파사쥬를 돌아다니고, 도시를 떠나 한가로운 교외의 자연으로 향한다. 스크린을 횡단하는 노면 전차, 도심의 자동차, 운하를 따라 흘러가는 배 등의 운송수단에 탑승해 주말을 보내는 대중들의 모습을 통해 1920년대 베를린이라는 모더니티의 수도를 관찰할 수 있다. 빔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93)가 그려낸 90년대의 베를린과 비교해 볼만한 작품이다.


● 들고양이 Die Bergkatze / The Wildcat 

 

▪ 감독: 에른스트 루비치
▪ 출연: 폴라 네그리, 빅토르 얀손, 파울 하이데만, 빌헬름 디겔만
▪ 상영시간: 82분
▪ 제작년도: 1921년
▪ 제작국가: 독일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황제였던 에른스트 루비치 감독이 독일시절에 만들었던 독특한 무성 코미디 영화, 자신의 용맹을 자랑하고 위협적으로 보이기 위해 모든 소유물을 해골로 장식하는 산적 대장, 그에게는 자유분방한 딸 리슈카가 있는데, 산속 요새의 잘생긴 중위인 알렉시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알렉시스는 대령의 딸 릴리와 정혼한 사이이다. 과연 리슈카와 알렉시스, 그리고 릴리의 삼각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에른스트 루비치 감독의 다른 코미디 영화처럼 <들고양이>는 재기발랄하면서도 깔끔한 스토리 구성, 그리고 풍자와 조롱속에서도 잊지 않는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충만한 작품이다. 초현실주의적인 세트, 할리우드 뮤지컬을 떠올리게 하는 환상적인 장면들, 설산을 배경으로 한 로케이션 촬영, 이중 노출 등의 카메라 테크닉의 활용 등 루비치의 실험적인 영화기법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주인공 리슈카를 연기한 폴라 네그리는 찰리 채플린, 루돌프 발렌티노와의 로맨스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무성영화 시절의 전설적 스타.


● 아라비아의 하룻밤 Sumurun / one Arabian Night

 

▪ 감독: 에른스트 루비치
▪ 출연: 폴라 네그리, 폴 베게너, 에른스트 루비치
▪ 상영시간: 103분
▪ 제작년도: 1920년
▪ 제작국가: 독일

 

주연을 겸한 단편 코미디를 만들었던 에른스트 루비치는 1차 대전의 종결 이후에 요염한 매력과 대담한 연기를 선보인 폴라 네그리를 주연으로 일련의 멜로드라마와 역사극을 만들었다. <아라비아의 하룻밤>은 그런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영화의 장소는 9세기의 바그다드. 지방 순회공연으로 무희, 곱사등이, 어릿광대가 마을을 찾는다. 곱사등이는 무희를 사랑하지만 젊고 아름다운 무희에 반한 마을의 족장이 그녀를 하렘으로 데려가면서 슬픔의 시간을 보낸다. 한편, 궁전에서는 무희를 둘러싼 비밀스런 연애가 벌어지고 그녀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절망한 곱사등이는 궁전의 문을 열어 하렘을 해방하고 다시 떠돌이 광대의 생활로 돌아간다. 이 영화는 1910년, 막스 라인하르트가 연출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동명의 팬터마임 발레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당시 곱사등이로 감독 루비치가 출연했었고, 무희 역에는 폴라 네그리가 주연을 맡기도 했었다. 이 영화로 루비치는 ‘영화의 막스 라인하르트’라는 명성을 얻었다.

 

 

● 즉흥음악 피아니스트 박창수와의 인터뷰(금호아트홀 자료 2011)

 

● 박창수의 프리뮤직 on screen

프리뮤직, 침묵을 자유롭게 하다 Free Music Frees Silence

 

1920년대 한국에 무성영화가 절정을 이루던 시기, 영화 줄거리의 진행을 설명해주는 변사(辯士)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 소리 없는 영화 속 배우들의 대화를 혼자 주고받고,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해내고, 정황을 설명해주던 변사는 무성영화 상영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였다. 그러나 말로써 풀어내는 변사의 역할을 음악이 대신한다면? 즉흥음악 피아니스트 박창수가 <박창수의 프리뮤직 on screen>을 통해 1920년대 독일 무성영화 3편과 즉흥음악의 그 특별한 만남을 제안한다................................  대담 :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음악사업팀 강선애


집에서 열리는 음악회 The House Concert의 기획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선생님의 ‘본업’은 작곡가 겸 즉흥 음악 피아니스트 입니다. 그동안 주력했던 작업들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저는 서울예고와 서울대에서 작곡을 공부했습니다. 즉흥음악과 퍼포먼스는 14살(1978년)부터 시작했고요. 비교적 일찍 시작한 편입니다. 그동안 주로 실험성이 강한 무대음악 위주로 작곡을 해왔고 무성영화와의 작업은 2003년부터 40여 편 정도 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금호아트홀에서는 클래식 유망주를 소개하거나 기성 연주자들의 무대를 마련해왔습니다. 무성영화와 즉흥음악은 클래식 전용홀인 금호아트홀로서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매우 실험적인 무대입니다. 이번 연주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를 소개해주신다면요.


어느 시대나 실험정신은 예술의 발전에 분기점이 되어 왔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하우스 콘서트도 기본적으로 실험정신의 결과였습니다. 금호에서 저를 초청했을 때, 역시 금호가 예술정신을 구현하는 특별한 곳임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해서 매우 기뻤습니다. 사실 금호에서의 초청은 이번이 두 번째 입니다. 2003년에 금요음악회에 초청받아서 저의 솔로 공연이 있었거든요.

즉흥음악인 프리뮤직이라는 장르는 조금 낯설게 느껴집니다. 프리뮤직이란 어떤 음악인가요? 재즈의 Jam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간단히 말하자면 즉흥연주입니다. 미리 준비된 것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란 거죠. 작곡된 곡을 연주하는 행위와 차별화되는 것으로, 작곡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음악입니다. 재즈에서의 즉흥성이 미리 짜인 아우트라인(outline) 아래에서 이뤄진다면 프리뮤직은 그 아우트라인 조차도 없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잼의 경우는 두 사람 이상의 그룹연주를 말합니다. 프리뮤직도 그렇게 여러 명이 함께 하는 경우가 많고 이번 공연에서도 보시게 될 겁니다.
프리뮤직은 우리나라엔 아직 생소한 장르입니다. 현재 한국의 프리뮤직 연주자가 10여 명에 불과한 데 비해 일본만 해도 1000명이 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문화가 아직 폭넓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소수 이더라도 뛰어난 연주자가 많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습니다.

우리는 보통 작곡가가 고민을 거듭해서 구조적으로 잘 짜 놓은 작품의 연주를 듣습니다. 프리뮤직은 그려놓은 악보도 없고 연주하는 그 ‘순간’의 음악이기 때문에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실수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프리뮤직은 악보도 구체적인 계획도 없지만, 사실은 무대에서 매우 빠른 계산을 요구하는 음악입니다. 실수가 생기더라도 그 자체마저 구조화 시킨다면 그것은 이미 실수가 아닌 것이 될 수도, 다시 말해 ‘실수도 음악’이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잘 연주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전체 구조에 적합하지 않다면 그것은 실패한 부분이 될 수도 있지요. 결국 실수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구조화되느냐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지는 겁니다.

프리뮤직 연주를 혼자 할 때와 달리 여러 연주자가 모일 때는 그 접근 방법도 조금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음악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할 텐데 연주 전에 미리 방향에 대해 의논을 하시는지요? 


특별한 의논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살아 있는 음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 개인의 취향일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어찌 보면 여러 명이 연주하는 것이 소통의 문제 때문에 더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듭니다만, 사실은 혼자 하는 연주가 가장 힘듭니다. 혼자 연주하는 경우를 독백으로 말할 수 있다면, 여러 명의 연주는 대화의 형식으로 보시면 됩니다. 간혹 노련하지 못한 연주자들의 조합일 때는 각자의 개성대로 연주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실패한 공연이라 판단하게 하지만, 경험이 많거나 노련한 즉흥 연주자들이 모여 연주할 때 관객들은 많이 협의가 이뤄진 즉흥연주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약속되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이렇게 여러 명이 연주하는 경우, 연주에 앞서 아이디어를 내고 실제 연주에서 리드하는 사람이 있는지요?


대화를 하려면 분명히 리드해 가는 사람의 역할이 만들어지게 되지요. 처음에는 누구든 리더가 되겠다는 의식 없이 출발합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주도권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에 그 긴장감은 아주 색다른 묘미를 줍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만 연주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함께 상영됩니다.


네, 이번 공연에는 세 편의 독일 무성영화를 상영하면서 연주합니다. <일요일의 사람들>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저 혼자 무대에 섭니다. <들고양이>는 코미디 영화로 저와 해금의 강은일씨 그리고 컴퓨터 음악의 치노 슈이치(일본)가 함께 연주합니다. 마지막 작품으로 <아라비아의 하룻밤>은 멜로드라마로 저와 색소폰의 알프레드 하르트(독일), 드럼의 파브리지오 스페라(이태리)가 함께 합니다.


이처럼 영화와 함께하는 프리뮤직은 현대적인 변사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변사는 무성영화의 내용 전개를 설명해주는 해설자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발전되었습니다. 유럽, 미국, 동남아 몇 곳에서도 존재하긴 했었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제대로 발전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변사 대신 무성영화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한 배경음악 정도의 역할이 정통 클래식 연주의 형태로 진행되었고, 현재 간혹 상영되는 경우도 대체로 이런 형식을 띠고 있지요. 저는 바로 여기서 무성영화와 프리뮤직과의 작업에 착안했습니다. 오래된 고전의 영상물에 가장 실험성이 강한 프리뮤직을 접목하는 이 작업은 유럽, 미국 등의 국가에서 연주하는 형태와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즉흥연주가 ‘변사’의 역할을 한다면 연주자가 영화의 구성을 미리 알고 있어야 영상에 맞는 연주가 가능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음악 또한 완전한 즉흥 보다는 영화에 맞게 미리 구성되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연주하는 형태에 대한 실험을 몇 가지 해봤습니다. 전혀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상영과 동시에 공연을 하는 것, 그리고 미리 영화를 수십 번 보고 연주를 하는 것 등을 말이죠. 결국 저는 내용 파악을 위해 영화를 한 번 정도 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영화의 내용은 미리 파악하더라도 그에 대한 사전 준비는 하지 않는 것이 저의 원칙입니다. 미리 생각을 하고 연주하는 경우는 오히려 현장성이 약화된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인데요, 프리뮤직은 가장 날것의 상태일 때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리뮤직이 무성영화와 같이 이야기 전개가 있는 영상을 만났을 때, 그 흐름을 음악으로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면을 세부적으로 표현해내려 한다면 음악 자체의 완성도는 떨어질 수 있을 것 같고, 영화와 완전히 동떨어져서도 안될 것 같습니다.


설명이 조금 복잡해질 거 같아 말을 아끼게 되는데요, 전혀 다른 두 언어적 방식이 만나 새로운 예술 형태를 찾는다고 할까요? 다시 말해 영화를 도와주는 또는 음악을 도와주는 도구가 아닌 또 다른 새로운 덩어리를 제시하는 거죠. 그것은 또한 현재에 맞는 예술 형태의 제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공연을 어렵게 느낄 관객들에게 공연관람의 Tip을 알려주세요.


프리뮤직과 무성영화를 접목하게 된 계기는 프리뮤직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제 공연에 오시는 분들이 많이 어려워하다가도 이상하게 영화와 함께 할 때면 그런 얘기를 안 하시더군요. 아마도 영상물에 집중하게 되어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영상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음악이 영화와 하나를 이루게 되거든요. 그러니 그냥 영화에 집중하시면 결국 자연스럽게 음악이 함께했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보도자료 - 금호아트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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