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 리뷰

트리오 방데레 <프리뷰>

미뉴엣♡ 2015. 7. 15. 12:57
♡ Trio Wanderer Concert ♡    2007/05/0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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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별 프랑스의 피아노 3중주  

 

Trio WANDERER트리오 방데레 내한공연

- 정교한 현대 앙상블의 진수-


 

 

트리오 방데레와 함께하는 정교한 현대 앙상블의 진수

오는 5월, 고양에 새롭게 문을 여는 복합문화공간 고양아람누리는 콘서트전용홀인 아람음악당의 첫 실내악 공연으로 프랑스의 피아노 3중주 ‘트리오 방데레’의 내한공연을 마련한다. 독일 낭만주의 작품을 중심으로, 하이든에서 라벨과 코플랜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음악세계를 탐구하는 트리오 방데레는 프랑스 파리고등음악원 실내악 콩쿠르 1등, 뮌헨 ARD 국제 음악 공쿠르 1등, 피셔프 실내악콩쿠르 1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그 실력을 입증 받아, 권위있는 현악전문지 『스트라드』의 "떠오르는 별”로 지목 받았다. 그들만의 신선한 감각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세밀한 앙상블을 보여주는 트리오 방데레의 내한공연은 정교한 현대 앙상블의 진수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프랑스의 떠오르는 별, 트리오 방데레 (Trio WANDERER)

1987년 파리고등음악원에 재학 중이던, 뱅상 코크, 장 마크 필립 바자베디앙, 라파엘 피두가 모여 결성한 트리오 방데레는 죄르지 세복, 도로스 딜레이, 야노스 슈타커는 물론 보자르 트리오의 메나힘 플레스러나 전설로 일컬어지는 아마데우스 사중주단에게 실내악의 정수를 전수 받은 학구적인 트리오이다. 이 세 명의 젊은 프랑스 음악인들은 ‘열린 마음으로 방랑하는 여행자(Wanderer)'로, 독일 낭만주의 작품을 중심으로 하여, 하이든에서 라벨과 코플랜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음악 세계를 탐구해 오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홀, 런던 위그모어 홀,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도쿄의 키오이 홀 등 각종 유수의 세계무대에서 공연하였으며, 또한 프랑스의 라 로크 당테롱 페스티벌, 스위스의 루체른 페스티벌, 독일의 슐리스비히-홀슈타인 페스티벌, 이태리의 스테레사 페스티벌 등에서 지속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2002년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많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이들은, 당시 보여주었던 훌륭한 연주력을 인정받아 바로 2004과 2006년 페스티벌에 다시 초청되었다. 예후디 메뉴인, 크리스토프 호그우드, 제임스 콜론, 샤를 뒤투와 등의 지휘자들과 협연 무대를 함께 하였으며, 프랑스와 러시아, 미국, 동유럽 등지에서 마스터 클래스도 함께 진행해 오고 있다.


Radio France, BBC, ARD ARTE 등의 TV 녹음 작업과 소니 레이블로 출시된 2장의 음반에서 일찍이 그들의 앙상블을 확인 할 수 있으며, 아르모니아 문디로 음반사를 바꾸면서 그간의 실력을 입증이라도 하듯 야심만만한 신보를 선보이고 있다. 2000년의 쇼숑과 라벨의 트리오, 2001년의 슈베르트의 트리오와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 2002년 하이든의 트리오, 2003년 슈베르트의 ‘숭어’ 오중주에 이르기까지 매해 선보이는 그들의 음반은 유럽 평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쇼스타코비치와 코플랜드로 꾸며진 음반은 ‘인터내셔널 레코드 리뷰’에 최고의 연주로 인정받고 있다. 이미 1997년 프랑스의 권위 있는 ‘음악의 승리’상과 2000년 최고의 실내악 상을 수상하여 앞날을 예고했던 트리오 방데레는 최근 출시한 브람스 음반으로 2007년 디아파종상과 미뎀상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차세대 트리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양아람누리 연주 프로그램

1. 브람스 피아노 3중주 제1번 B장조, Op.8

“물결 위에 무지개가 드리우고, 시냇가에는 나비가 춤추고, 밤꾀꼬리가 반주를 하는...”

칼베크가 찬사를 단 것처럼 장대한 1악장의 1주제는 못갖춘마디로 시작되는 피아노의 서주 뒤에 첼로가 지극히 따뜻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이 선율은 1악장 뿐 아니라 전곡을 유기적으로 통일시키고 있다. 이어 바이올린이 고음으로 입장하며 세 악기는 서로 얽히게

된다. 때로는 고조되어 그 정점에서 절규하다가 때로는 사랑스러운 레가토를 견지하며

연가를 부르기도 한다. 코다에서의 혼신의 힘을 다하는 맹렬한 열정은 바로 클라라 슈만을 향한 작곡가의 방망이질 치는 가슴의 다름 아니다.

첼로는 b단조의 스케르쪼 악장을 스타카토로 재미있게 시작한다. 피아노가 이를 되받고 다시 현으로 옮겨진다. 종횡무진 누비는 피아노의 상성부가 지나가면 드디어 트리오가 살며시 등장한다. 바이올린은 특유의 고음으로 높은 곳에서 지저귄다.

갑자기 중세시대의 경건한 교회에 들어온 느낌이다. 피아노가 코랄풍의 묵직한 주제를 선보인다. 나머지 두 악기도 차분히 뒤따른다. 3악장 아다지오는 앞서의 격정을 가라앉히고 기도하듯 차분한 대화로 서로를 어루만져준다. 중간부 첼로의 노래는 다음 악장의 첫 주제를 포함하는데 곧 바이올린과 함께 흥분하기 시작한다. 템포를 서두르지 않고 참을성 있게 끝까지 지켜가야 제대로 된 연주가 나올 수 있다.

4악장 알레그로는 다시 기쁨에 찬 확신의 소산이다. 첼로의 활약이 눈부시다. 첫 주제와 변형된 주제는 고스란히 첼로의 몫이다. 첼로의 2주제는 베토벤의 연가곡집 ‘멀리 있는 연인에게’의 제6곡 ‘이제 이 노래를 받아요’와 유사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별을 이미 감지하고 있는 것일까? 이후 곡은 광대한 움직임으로 정점으로 치닫는다. 한편의 서사시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2. 투리나  피아노 3중주를 위한 환상곡 Op. 91 ‘순환’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던 스페인음악이 활기를 되찾고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음악이 되기까지는 네 명의 스페인 국민악파 작곡가 알베니즈, 파야, 그라나도스, 투리나의 역할이 매우 컸다. 이들은 또한 모두가 매우 훌륭한 피아니스트들이었는데, 이러한 면에서 그들의 대표곡들이 모두 건반악기 작품인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는 어쩌면 그들의 음악적 스타일을 결정짓는데 크고 작은 역할을 했던 프랑스 악파의 영향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인상주의 악파들이 그들의 음악적 언어를 표현하는 데 있어 피아노를 가장 선호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비록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태어난 이는 파야와 투리나 둘 뿐이었지만, 네 작곡가가 남긴 작품들 중 상당수에는 안달루시아 지방 민요의 민속과 선율, 화성진행 등의 요소가 남아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투리나는 어린 나이에 고향인 세비야를 떠나 마드리드에서 공부하였으며, 댕디와 함께 파리에서도 수학하였다. 그는 죽을 때까지 마드리드에 살았지만, 그의 모든 음악에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영향이 항상 내재되어 있었다.  피아노 3중주를 위한 환상곡‘순환’은 작품의 느낌을 잘 묘사하는 단어를 골라 의도적으로 각 악장의 소제목을 부여하는 투리나의 성향을 매우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하루를 일출과 정오, 일몰의 단계로 나누어 표현했다. 즉 프랑스 국민악파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순환양식을 파리의 스콜라 칸토룸에서 배운 대로 완벽하게 전개한 것이다.

 

어두운 느낌의 주제는 ‘일출’을 여는 첼로의 선율로 시작해 ‘정오’의 주요 동기로 옮겨갔다가 ‘일몰’의 마지막 부분에서 역시 첼로에 의해 다시 드러나게 된다. 특히 현악기의 피치카토 선율은 필연적으로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노래하듯 흐르는 피아노 선율과 함께 울리는 기타소리를 연상하게 한다. 이 곡은 스페인을 고통과 암흑의 세계로 몰고 가며 3년간이나 지속되었던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기 직전에 완성되었다. 따라서 1942년 3월 1일, 마드리드의 아테네오에서 초연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3. 생상   피아노 3중주 제2번 e단조, Op.92

 

생상은 그의 첫 피아노 3중주를 작곡한 지 거의 30년이 지난 1891년에 이르러서야 두 번째  3중주의 작곡에 착수했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주제선율을 연주하며 시작되는 1악장은 피아노가 연달아 화음을 넓게 펼쳐내며 음악적 긴장을 고조시킨다. 화려한 수식의 피아노 선율이 펼쳐지며 E장조의 제 2주제로 이끈다.

이 곡의 연주는 극적으로 표현한 일탈을 과장되게 발전시켜 연극적 성격을 강조한 코다가 나오기 전까지는 반복적으로 진행되다가 예상치 못한 형태의 변격종지로 끝을 맺는다. 2악장은 부드럽고도 미묘한 느낌으로 시작된다. 주부(主部)와 단조 부분이 대비된다. 자연스러운 이전 주제로의 회귀는 특히 잘 짜여진 화려한 피아노의 패시지가 이끌어간다. 앞에서 첼로가 제1주제의 분위기로 되돌아가면 바이올린이 그 뒤를 따른다. 

3악장은 피아노에 이어 첼로가 하강 진행하는 단조로운 선율로 그 뒤를 따르고 바이올린이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같은 주제로 불협화음을 사용하여 악장의 윤곽을 그려낸다. 이어지는 4악장, 활기찬 느낌의 주제는 피아노를 통해 가장 먼저 드러나며 E장조의 에피소드와 얽힌다. 풍부하고 다양한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생상의 음악적 재능은 e단조의 피아노 선율로 문을 여는 마지막 악장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대위법적으로 다듬어져, 바이올린이 푸가의 주제를 노래하면 피아노와 첼로가 대선율을 응답한다. 무궁동(無窮動)과 같은 주제는 상상과 놀라움이 넘치는 힘찬 결말을 맺으며 또 하나의 아름다운 피아노 3중주곡의 완성을 알린다.

 

 

 

                                             <보도자료 - 고양 아람누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