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 리뷰

오귀스땡 뒤메 <프리뷰>

미뉴엣♡ 2015. 7. 17. 17:27
♡ Augustin Dumay Violin Recital(I) ♡    2006/10/14 18:18

 

 

                            11666350_jpg[6].JPG

                                                                                   ● Liz Belinga - Untitled ● 

 

 

                          

                    ●★ 오귀스땡 뒤메이 바이올린 리사이틀 ★● 

                                                 Concert Preview 

 

          

 

 

Augustin Dumay Violin Recital 

 

오랫동안 기다려온, 놓칠 없는 뒤메이의 독주 무대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 바이올리니스트 오귀스탱 뒤메이(Augustin Dumay/프랑스) 드디어200610, 내한 독주회를 가진다.

 

꿈결같은 사운드와 윤기있는 프레이징으로 표현하는 따뜻한 모차르트, 다이내믹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베토벤, 브람스 등에서 오귀스탱 뒤메이는 시대 가장 뛰어난 솔로이스트이자 실내악 연주자로서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가장 세련되고 우아한 스타일의 바이올린 연주로 대변되는 벨기에-프랑코 악파를 계승하는 진정한 후계자’(스트라드誌) 인정받고 있는 그는 실제로 이자이, 뒤부아를 잇는 벨기에-프랑코 악파의 대표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르투르 그뤼미오(Artur Grumiaux)에게 사사하였으며, 그에 앞서 전설적인 러시안 바이올리니스트 나탄 밀슈타인(Nathan Milstein)으로부터 힘차고 견실한 연주 스타일을 익힌 있어 벨기에-프랑코 악파의 정제된 연주에 역동성을 추가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했다.

1979 당시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인 헤르베르트 카라얀의 초청으로 파리에서 열린 갈라 콘서트에서 연주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라 베를린필, 로열 콘체르트헤보우,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며 빠르게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또한 뒤메이는 실내악에도 열정을 쏟아 부으며 현존 최고의 여류 피아니스트 명인 마리아 후앙 피레즈(Maria João Pires)와의 듀오로 베토벤, 모차르트, 드뷔시,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주옥 같은 명반을 녹음하였으며(음악계 최고의 우아하고 겸허한 듀오” – 텔레그래프紙), 첼리스트 지안 (Jian Wang) 듀오에 조인한 트리오 활동도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이번 첫 내한 독주회에서 뒤메이는 모차르트 소나타 K.481,그리그 소나타 제1, 베토벤 소나타 제9크로이쳐등의 레퍼토리를 피아니스트 미치에 코야마(Michie Koyama)의 반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미치에 코야마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3위와 쇼팽 콩쿠르 4위 등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권위있는 국제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한 바 있는 실력있는 연주자로 뒤메이가 실내악 파트너로 선택하여 최근 활발한 듀오 연주를 펼치고 있다.

 

 

뒤메이의 음역을 아우르는 황홀하고 섬세한 사운드, 끊임없이 놀라움에 빠지게 하는

흠잡을 없는 인토네이션매혹적인 음악성이 마술과도 같은 연주” – 클래식 CD

 

최상의 세련미를 자랑하는 뒤메이의 연주 스타일은 그의 우아한 음악적 해석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 BBC뮤직 매거진

 

 

PROGRAM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481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0) Sonata in E flat Major, K.481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제1
Edvard Grieg (1843 - 1907) Sonata No.1 in F Major, Op.8

- Intermission -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9크로이처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Sonata No 9 in A Major, "Kreutzer", Op 47

 

 

PROFILE

 

바이올리니스트 오귀스탱 뒤메이

 

 

l       1949년 프랑스 출생

l       14, 헨릭 셰링의 추천으로 셰링을 대신한 남미 투어 연주

l       1979, 30세 때 카라얀에게 발탁

l       1990년대 중반,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계약

l       2002-2005, 프랑스 망통 음악 페스티벌 예술감독

l       2003년 이후 벨기에 왈론 로열 체임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프랑스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오귀스탱 뒤메이(1949년 출생)는 음악인이었던 부모 아래서, 이미 세 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바이올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즈음 세계적인 거장 나탄 밀슈타인의 연주를 듣고 나서 본격적으로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된다. 10세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한 이래 14세에 몽트뢰 페스티벌에서 헨릭 셰링과 요제프 시게티에게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줌으로써 본격적인 연주자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이때 셰링의 추천으로 그를 대신하여 남미 연주여행을 가기도 하였다. 연주 여행에서 돌아온 뒤메이는 세 살 때 연주회를 통해 만났던 나탄 밀슈타인의 제자로 입문하여 정교한 테크닉과 음악적 기본 소양을 지도 받았다. 밀슈타인은 훗날, 오귀스탱 뒤메이는 20세기 말경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예언한 바 있다.

 

이후 밀슈타인에 이어 아르투르 그뤼미오의 문하에서 수학한 뒤메이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79. EMI 레이블의 음반을 녹음 중이던 스튜디오에 때마침 파리에서 오페라 공연을 하고 있던 카라얀이 들르면서 우연히 뒤메이의 연주를 듣게 된다. 카라얀은 일주일 후 파리의 특별 행사에 뒤메이를 협연자로 초청하여 콜린 데이비스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바르톡의 협주곡 2번을 연주하게 했다. 이로써 뒤메이는 세계 음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다. 이어 세이지 오자와, 샤를르 뒤뜨아, 쿠르트 잔더링 등 최고의 지휘자들과의 무대에서 잇단 성공을 거두며 한 순간도 쉬지않고 음악의 행보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오귀스탱뒤메이-추천AA[1].jpg

 

 

 

국경과 악파(樂派)를 뛰어넘는 다양성과 절제된 음악성

 

오귀스탱 뒤메이는 벨기에프랑코 악파의 맥을 잇는 아르투르 그뤼미오 수하에서 5년 동안 자신만의 스타일과 우아한 해석의 묘를 키워갔다. 벨기에-프랑코 악파는 우아한 음악성의 프랑스 악파와, 테크닉적으로 특출한 이태리 악파의 장점을 모두 섭렵한다. 이러한 특성은 음악에 있어서 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그뤼미오의 철학과 함께 뒤메이의 연주에 있어서 중심을 이루게 된다. 

 

이미 그랑프리 뒤 디스끄(Grand Prix du Disque)’ 및 영국 그라모폰상을 수상하며 음반 작업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던 오귀스탱 뒤메이는 90년대 중반에 이르러 전속 레이블을 도이치 그라모폰으로 옮기면서 프랑스 연주자로서는 유래 없이 독일 작곡가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인상주의와 표현주의로 대두되는 프랑스와 독일, 이 양국의 음악세계는 역사적으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영원한 맞수 구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뒤메이는 이 양쪽을 모두 아우르는 연주자로 대두되었고 오늘날 가장 인정받는 독일 레퍼토리의 해석가로 인정받고 있다.

 

뒤메이의 연주를 가리켜 프랑스 악파와 이태리 악파를 융합한 벨기에 악파의 정통 계승자라거나 독일 레퍼토리에 정통한 프랑스 연주자라는 표현을 즐겨 쓰는 것은 그의 연주가 앞서 언급한 다양한 특징들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뒤메이 자신은 연주 스타일의 획일적인 구분이나, 연주자의 개성을 강조하는 무분별한 다양성을 경계한다. 뒤메이는 연주자는 절대적인 존재인 작곡가를 위해 존재하는 연주하는 사람이다. 위대한 작곡가의 창작품에 연주가만의 감성과 언어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연주의 진정한 의미이다.’ 라고 말한 바 있다(2000 10월호 월간 객석인터뷰 중). 그가 현존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에서도 거장의 반열에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이유도 이러한 작품에 대한 존엄성을 철저하게 지켜나가기 때문이다.

 

 

지휘와 솔로를 겸한 새로운 행보

 

오귀스탱 뒤메이가 보여준 마리아 후앙 피레즈 및 지안 왕과의 왕성한 실내악 활동은 자연스럽게 체임버 오케스트라 지휘로 이끌었다. 그는 솔리스트와 지휘자를 겸하면서 클래식 레퍼토리인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및 프랑스 작곡가인 라벨, 쇼송 등의 곡을 연주하였는데,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하여 교향악에서부터 협주곡, 그리고 모차르트 오중주, 쇼송 협주곡, 브람스 6중주 등 보다 친밀한 작품에 이른다.

 

뒤메이는 카메라타 잘츠부르크를 직접 지휘하며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전곡을 녹음(DG)하였다. 그는 솔리스트와 지휘자의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면서 모차르트 협주곡과 자신의 실내악간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했다. “나는 모차르트 시대의 콘체르트마이스터의 전통에 따라 지난 몇 년간 모차르트 협주곡을 연주/지휘해 왔습니다. 이 방식은 협주곡의 오케스트레이션과 모차르트 실내악-특히 사중주- 간의 긴밀한 관계를 표현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뒤메이의 지휘활동이 시작된 곳이 바로 사중주이고, 이 곳이 바로 실내악과 오케스트라간의 접점이기도 하다. 사중주단에서의 폭넓은 활동이 카메라타 잘츠부르크를 지탱하는 작업으로 이어졌던 산도르 베(Sandor Vegh)와 마찬가지로 오귀스탱 뒤메이 역시 실내악에서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방식으로 확장된 앙상블로 옮겨갔다. 뒤메이는 카라얀의 후원을 받으며 이미 17살에 지휘 데뷔를 하였다. 카라얀은 뒤메이를 자신의 보조로 데리고 와서 유스 오케스트라와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점차 옮겨갈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어 주었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경력도 이와 함께 병행하여 발전하였고 현재는 지휘를 하며 연주하고 있다. 잘츠부르크와의 모차르트 협주곡 녹음 이후, 스코틀랜드 체임버 오케스트라,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 LA필하모닉 등으로부터 초청받아 모차르트, 슈베르트, 멘델스존, 베토벤의 실내악 레퍼토리를 지휘하였다.

 

2003년 이후 오귀스탱 뒤메이가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벨기에 왈론 로열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2년 만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려졌으며, 이들은 망통,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 및 아시아에서 연주하였고 2006년 모차르트의 해를 맞아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오귀스탱 뒤메이가 솔로와 지휘를 병행한 쇼송, 라벨이 작품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첫 CD Cascavelle 레이블로 출시되었다.

 

 

 

 

 

피아노 : 미치에 코야마(Michie Koyama)

 

미치에 코야마는 6 피아노를 시작하여 재능을 일찍이 인정받았으며, 도쿄 대학에서 학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내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한 , 국제무대로 출하여 1982 차이코프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하였으며, 1985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쿨에서 4위에 입상하였다. 그녀는 메이저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한 최초의 일본인 피아니스트이다. 그녀의 재능은 1986 12 쇼팽협회상을 수상함으로써 계속하여 인정받았고, 결과 같은 체코에서 열린 쇼팽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연주하였다. 1990 그녀는 모스크바 컨서버토리 홀에서 리사이틀을 열어 평단과 관객 모두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1994 그녀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1991 미치에 코야마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런던에 데뷔하여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그녀는 NHK 심포니(샤를르 뒤뜨와 지휘) 중국 투어를 포함하여 일본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유럽과 미국을 투어했다. 그녀는 다시 NHK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01 태평양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하였다. 일본 전국 투어와 더불어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는 레퍼토리로 50 이상의 협주곡 레퍼토리를 섭렵하고 있으며, 연주는 제임스 콜론, 오트마 수이트너, 클라우스 페어 플로어, 세이지 오자와, 앤드류 데이비스, 볼프강 자발리쉬, 호스트 슈타인, 네빌 마리너경, 라파엘 브루벡 부르고, 포네, 샤를르 뒤뜨와,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 유리 테미르카노프와 같은 저명한 지휘자들과 연주하였다.

 

코야마는 바이올리니스트 오귀스탱 뒤메이와 듀오로 일본 중국 투어를 하며, 마리아 후앙 피레즈와 피아노 듀오, 첼리스트 마리오 브루넬로와 듀오 실내악 콘서트를 활발히 열고 있다.

 

 

자유로운 음악인, 오귀스탱 뒤메이

/ 최은규 (바이올리니스트, 음악 칼럼니스트)

 

이토록 꿈결같은 바이올린 소리가 있을까!

 

필자가 뒤메이의 음반을 처음 접했을 받은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마법과 같이 매혹적이고 몽환적인 그의 바이올린 소리에 갑자기 현실 감각을 잃어버리고 그가 만들어낸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독특한 체험은 아직도 머릿속에 뚜렷하게 각인되어 그에 대한 특별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그때 들었던 음반에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녹음되어 있었다. 모든 오디션과 콩쿠르와 입시의 지정곡으로 바이올리니스트를 평생 괴롭히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악보 자체는 쉬운 듯이 보여도 결코 제대로 연주하기가 쉽지 않은 곡이다. 게다가 너무 유명하고 흔해서 도대체 곡을 참신하게 연주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그러나 뒤메이의 손을 거치자 쉽지 않은 명곡은 여태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새롭고 독창적인 음악으로 탈바꿈했다. 노래하는 듯한 프레이징과 독특한 레가토, 우아한 선율선. 그의 연주는 독특했다.

 

 

벨기에 악파의 계승자

 

뒤메이의 모차르트를 듣자마자 그때까지 필자의 머리 속에 확고부동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모차르트 바이올린 음악의 1인자 = 아르투르 그뤼미오’라는 공식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뒤메이의 모차르트는 그뤼미오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뤼미오의 온화하고 순수한 음색에다 꿈결같은 레가토와 섬세한 다이내믹 표현이 덧붙여져 더욱 호소력 있다. 없이 순결하고 맑은 톤을 자랑하는 그뤼미오의 모차르트가 너무 완벽하다 못해 비인간적이라면, 순결함에 달콤함과 역동성을 첨가한 뒤메이의 모차르트는 인간적이다. 그러나 뒤메이의 인간적인 연주는 여전히 모차르트의 때묻지 않은 천국의 순수함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름조차 낯선 바이올리니스이트가 모차르트 바이올린 음악 해석에 있어서 그뤼미오에 비견되는 모차르트 연주를 하고 있다는 충격을 받은 필자는 황급히 뒤메이의 뒷조사에 들어갔다. 그에 관한 평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영국의 현악 전문지 <스트라드>지에 실린 ‘이자이, 그뤼미오로 이어지는 벨기에 바이올린 악파의 계승자’라는 뒤메이에 대한 평가를 읽고 나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그의 우아하고 세련된 연주 스타일은 역시 그뤼미오로 대표되는 벨기에 바이올린 악파의 전통 속에 뿌리 박고 있었던 것이다.

 

바이올린 악파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우아하며 아름다운 연주 스타일을 구사했던 벨기에 악파는 종종 프랑스 악파와 같은 유파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프랑스 악파의 우아하고 세련된 요소와 이탈리아 악파의 기술적 장점을 융합시켜 나름대로 독자적인 낭만 양식을 확립한 악파다. 베리오로 시작해서 비외탕으로 이어지는 벨기에 악파의 계보는 20세기 들어와서는 이자이에 의해 더욱 발전하게 되고 그뤼미오에 이르러 우아함의 절정에 이른다. 그리고 바톤을 이어 받은 뒤메이는 특유의 나른한 음색과 다이내믹한 표현력으로 벨기에 악파의 전통을 더욱 찬란하게 빛내고 있다.

 

 

 

국적을 초월한 자유로운 음악성

 

그러나 지구촌이 하나의 가족이 되어 가는 글로벌 시대에 바이올린 연주 스타일의 악파를 논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뒤메이가 브뤼셀에서 그뤼미오와 함께 5년간 바이올린을 배우며 벨기에 악파의 계보를 이어갔다고는 하지만, 그는 벨기에가 아닌 프랑스 태생이고 러시아 악파의 거장 나단 밀스타인의 제자이기도 하다. 혈통으로 따지자면 뒤메이는 벨기에 악파의 적자는 아니다. 그러나 세계인이 하나가 되어 가는 시대에 굳이 혈통의 순수성을 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뒤메이 자신도 국적이나 악파에 의해 자신의 연주 스타일이 한정되는 것을 은근히 꺼리는 듯하다. 그는 <객석>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연주자들은 이미 오랫동안 세계 각국의 각종 스타일의 연주에 관한 정보에 노출되어 있었고, 적잖이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어느 나라 사람인가 또는 어디에서 교육 받았는가 하는 혈연, 지연적인 조건은 의미가 없어졌고 절대로 남과 같지 않은 독자적인 해석을 해보려는 노력이 높이 평가 받는 추세입니다. 프랑스인이 프랑스적인 연주자로, 독일인이 독일적인 연주자로 인정 받는 일이 세기 전의 흘러간 노래를 지루하게 반복해 듣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뒤메이는 어느 악파나 스타일에 한정되기를 거부한다. 그만큼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뜻이리라. 때문일까. 만일 뒤메이의 모차르트 연주만 들어본 사람이라면 그가 연주하는 다른 작곡가의 음악을 듣고 낯설음에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가볍고 부드럽던 그의 음색이 갑자기 열정으로 폭발하거나 격정에 휩싸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그의 연주 스타일을 어떤 형용사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는 연주와 해석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작품의 성격에 따라 연주 스타일을 바꿀 있는 자유로운 음악인이므로.

 

뒤메이가 연주한 라벨의 ‘치간느’를 들어보자. 모차르트 협주곡을 그렇게 나긋나긋하게 연주하던 바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프랑크와 그리그 소나타의 섬세한 표정 변화는 어떤가? 곱고 예쁘기만 음악이 아니다. 거기엔 듣는 이를 꼼짝 못하게 하는 카리스마가 있다. 그러나 카리스마는 결코 듣는 이를 제압하지 않고 부드럽게 어루만져주기에 진정 매혹적이다.

 

 

뒤메이의 실내악 사랑

 

그가 이토록 푸근하고 부드러운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아마도 그의 풍부한 실내악 연주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함께 나눌 있는 동료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 음악 만들기를 즐긴다. <객석>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실내악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의 음악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실내악을 하는 것입니다. 최고의 완성도를 느낄 있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파트너들과 함께 연주할 있었던 것은 내게 행운이 아닐 없습니다. 특히 피레스와의 듀오는 가장 행복한 기억입니다.'

 

음악가에게 있어서 마음이 통하는 음악의 동반자를 만나는 일만큼 기쁜 일이 없을 것이다. 말로 없는 이야기를 음악 속에 담아 영혼의 대화를 나눌 있다는 . 그것은 정말 특별한 행운이다. 그런 의미에서 뒤메이와 피레스는 행운을 잡은 사람들이다. 뒤메이는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아오 피레스와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며 대표적인 바이올린 소나타를 녹음했다. 모차르트와 브람스, 그리그, 프랑크, 드뷔시 바이올린 소나타의 주요 레퍼토리들은 거의 모두 그녀와 함께 녹음했는데, 그들의 따뜻하고 정교한 앙상블은 정말 일품이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도반이 아니라면 이토록 조화로운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뒤메이의 다른 음악 동료로 첼리스트 지안 왕이 있다. 지안 왕은 내한 연주를 통해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피아니시모와 세련된 음악성으로 국내 음악팬들을 매료시킨 있는데, 특별히 그의 첼로 소리는 뒤메이의 바이올린 음색과 아주 어울린다. 뒤메이와 피레스, 그리고 지안 왕이 함께 연주한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음반을 들어보면 마치 가족처럼 느껴지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동질적인 음색과 이를 감싸는 피아노의 연주가 아름답게 조화되고 있음에 감탄하게 된다.

 

우아하고 격조 높은 음악성의 소유자 오귀스탱 뒤메이. 그러나 그는 작품에 따라 색깔을 달리 할 줄 아는 자유로운 음악인이기에, 또한 실내악을 통해 음악의 기쁨을 함께 나눌 줄 아는 따뜻한 음악인이기에 그가 이번 내한 연주회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더욱 기대된다. 새로운 작품이 연주될 때마다 그는 과연 어떤 음악을 들려줄 것인가? 그가 청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음악적 메시지는 어떤 것일까? 아마도 뒤메이의 연주회가 다가올 때까지 이 가슴 설레는 기대감은 계속될 것 같다.

 

 

 

참고자료   

 

영국 BBC방송 리뷰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DG)

오귀스탱 뒤메이 (바이올린) / 마리아 후앙 피레즈 (피아노)

 

: 매튜 쇼터(Matthew Shorter) / 평론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는 생각만큼 고되거나 도전해 볼만한 프로젝트는 아니라고 생각될 모른다. 베토벤이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했던 27세가 되기까지 그의 음악적, 특히 피아니스트로서의 보이스는 이미 훌륭히 연마되어 있었다. 초기 바이올린 소나타는 파생된 다른 초기 작품의 범주에서 이상 나아가지 못했지만, 이미 자신의 독창성을 한창 뽐내고 있는 작곡가의 자신감 넘치는 곡들이다.

 

10개의 바이올린 소나타 모두 베토벤의 작곡 생애에서 비교적 짧은 기간에 탄생되었다.- 9 소나타는 6 동안에, 마지막 작품은 거의 10년이 지난 후에 형태를 갖추었다. 그리고 이때도 여전히 후기 사중주와 소나타가 탄생을 앞두고 있었다.

 

매우 뚜렷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3개의 CD 수록된 곡들에는 사실이 매우 응집된 분위기로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뒤메이/피레즈, 연주자는 전곡에 걸쳐 수사적으로는 짧으며, 매너리즘 없이 세련되고 섬세한 스타일에서는 해석을 견고하고 긴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리아 후앙 피레즈와 오귀스탱 뒤메이가소나타를 연주하면서 만났다는 앨범 내지의 소개 내용은 이들의 연주로 쉽게 짐작이 가는 것이며, 이들은 특히 수려한 리릭시즘에서 편안함을 보이는데, 이는 전체 싸이클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을 제외한 모든 면을 읽어내는 이들 해석의 특성이기도 하다.

 

피레즈는 뛰어난 모차르트 연주자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밸런스와 뉘앙스에 있어 매우 모차르트적인 감각을 베토벤에 투영하고 있다. 내성적인 표현에 있어 뒤메이는 불필요한 변화나 아주 작은 방해도 없이 그의 반주자를 유려한 바이올린 소리로 능가하고 있다. 이들의 연주는 대단한 기교를 요하는 패시지에서도 절대 과시하는 모습이 없다.

 

이는 때로 약간 자기부정적으로 느껴질 있다. 현대의 비평가는크로이처소나타를 가리켜 미적 또는 예술적 테러리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뒤메이와 피레즈의 해석은 테러리즘의 의도를 확실하게 간파하고 있지만 작품의 신들린 듯한 화려함을 다른 연주자들보다 완곡하게 보여준다고도 있겠다. 내지 해설의 인터뷰에서 피레즈는 작품에 대해 세상과의 마지막 투쟁으로 설명하면서 이로 인해 육체적으로도 피곤해진다는 이중적인 견해를 피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매혹적인 베토벤이 되었으며, 후기 소나타로 옮겨갈수록 연주자들의 부담이 점점 늘어나는 데도 역할을 완수하는 모습에서 듀오의 음악가 정신의 깊이를 느낄 있다. 마지막 Op. 96 소나타는 특별히 더욱 세련된 작품으로 베토벤에서 쉽게 발견하기 힘든 행복함을 보인다. 뒤메이-피레즈 듀오의 비전과 감각 덕분에 행복감은 대조적인 성격이 강한 마지막 악장들까지도 그대로 유지된다.

 

 

                                                    ■ 보도자료 - LG ART CENTER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