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d April ♡ 2008/04/17 1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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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화(落花) ★● 조 지 훈(1946)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싶어라.
이 시는 화두처럼 시작한다. "꽃이 지기로서니/바람을 탓하랴" 꽃은 바람에 지지 않는다.. 피면 지고 차면 이울기 마련이라서 꽃은 꽃의 시간이 다해서 지는것이다.. 저 꽃을 지게 하는건 바람이 아니라 밤을 아침으로 바꾸는 시간인것이다..시인은 촛불이 켜진 방 안에서 주렴 밖으로 꽃이 지는것을 보고있다.. 아니 꽃이 지고있는 소리를 듣고있는것이리라.. 돋았던 별이 하나 둘 스러지는 새벽 먼 산의 소쩍새가 울고 뜰에는 꽃이 지고있다.. 달빛이 고즈넉했던지 꽃 지는 그림자가 미닫이에 비친다.. 방안의 촛불을 꺼야 지는 꽃이 빛을 발한다.. 인간의 촛불을 꺼야 어둠속에서 목숨이 지는 자연의 꽃이 내는 소리를 온전히 들을수있다.......
● 현대 시 100년 - 정끝별 시인(주석) - 조선일보 제공 ●
어쨋든 4월은 T.S Elliot의 인용이 아니더라도 꽃이 피어도 꽃이 지어도 슬픈 잔인한 April인듯하다.. 조지훈 시인의 명 시 落花를 음미하며 또 한번 슬픈 4월의 느낌을 생각합니다.. 4월의 어느날 아침 아파트 뜰앞 꽃길에서 만난 천사같은 하얀 이름모를 작은 꽃.. 아침에 보는 그 꽃의 순결함에 알지 못하는 어떤 서러움에 또 한참 슬펐습니다...ㅋ 요즘엔 무슨 현상인지 아름다운 풍경들 특히 멀리 보이는 자연 풍경(계절의 변화)에 괜시리 울적해지고 시리도록 센치해지는 쌔드 무비 신드롬으로 그냥 마음이 아픈, 슬퍼지는..그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앞 다투어 피어나는 화창한 4월인데 이유없는 비창 모드로 빠져드는 비애감... 아마도 그런 까닭에 4월이 잔인하다는 의미로도 볼수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ㅊㅁ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정시인은 이 싯귀에 목이 매인다했습니다..이름 모를 꽃이 피고 지는 4월.. 지는 꽃잎을 보며 누구나 한 번쯤 절감하는 조지훈 시인의 오랜 명 詩 - 落花의 명 버젼 명 대사입니다..오늘따라 이미지와 음악이 그리고 시 낙화..때문에 정말 울고싶은 Sad April입니다..♡
♡프린세스 미뉴엣..*♬♡ (Classical Music Critic)
■ Geminiani : Chaconne upon the Saraband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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