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예술

창작오페라 - 햄릿 * 빨간구두

미뉴엣♡ 2017. 1. 15. 18:03

 

 

 

 

 

●★ 창작오페라 - 햄릿 * 빨간구두 ★●

 

 

 

● 햄릿(Hamlet)

 

공혜린

 

러닝타임 60분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어느날 밤 유령과의 조우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당했으며 그 범인이 삼촌, 클로디어스임을

알게 된다아버지의 부음과 연달라 벌어진 어머니와 삼촌의

결혼은 햄릿을 충격에 빠뜨리고 광기로 몰아넣는다

 

과연 복수는 죄악에 대한 정당한 응징인 것일까? 그렇다면

인간이 하는  복수는 신의 영역인 절대 선(善)을 구현할 수

있을까? 모두가 진실을 외면하는 현실 속에서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모든 것을 삼키면서까지 홀로 옳다고 믿는 진실을

밝혀낼 필요가 있을까?

 

 

 

● 빨간 구두

 

전예은

 

러닝타임 40분

 

색채없는 도시, 그 안에서 자신을 순수하다고 믿는 사람들,

하지만 이게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알고 있을까?

 

백설공주를 유혹했던 마녀의 '빨간사과'처럼 한 소녀에게

매혹적으로 다가온 '빨간 구두' 하지만 타인이 내미는

달콤한 사과를 덥석 베어물었다가 그 사과가 독사과임을

알았을 때 이미 때는 늦은 것, 이렇게 '빨간 구두'는

그녀를 매혹시켜 꿈꾸게 하지만 한 번 시작된 욕망은

멈출 수 없고 결국 수수한 이 아이를 집어삼키게 되는데...

 

이 작품은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를 각색한 오페라로

20년 전 마을에서 쫓겨난 '마담 슈즈'라는 인물이 다시

돌아와서 자신을 버린 목사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하고

그의 딸 카렌에게 접근하면서 시작된다. 이 작품은

빨간 구두에 얽힌 인물들의 사랑, 꿈, 갈등, 복수를

그리면서 빨간 구두에 대한 욕심이 순수했던 한 소녀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오페라분야 인터뷰

 

 

 

<공통 질문>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를 통해 이번에 새 작품들을 선보이시게 되었는데요. 본 연주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게 된 소감 또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가 자신의 창작과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이를 통해 어떤 도움을 받게 되었는지요?

 

공혜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오페라를 올리게 되어 무척 영광입니다. 지난 4월에 시작된 강의부터 7월의 중간 평가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매우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카데미 사업의 연구생으로 뽑힌 첫 달에는 공통 분야를 수강하면서 여러 분야의 연구생들과 함께 강의를 듣고 서로의 의견이나 생각을 주고받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각자 생각하는 방식이나 의견을 말할 때 중점으로 두는 주제가 조금씩 다른 것을 보며 무척 신기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분야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항상 음악을 하는 사람들 틈에만 둘러싸여 있다가 이곳에 와서는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들을 만나게 된 것인데요, 제가 보는 시각 외에도 정말 많은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비슷한 나이 대에도 불구하고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두각을 나타낸 예술가로 성장한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제가 본받을 점이 무척 많았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아 음악이란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 다른 분야의 전시나 작품을 보는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요, 좀 더 넓은 시각을 갖출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오페라 분야의 강의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연출가의 시선을 통해 본 오페라는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어느 한 부분이든 버릴 것이 없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극작 수업 때는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다른 친구들이 어떤 방식으로 써왔는지를 함께 볼 수 있었는데, 여러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많았어요. 동일한 주제를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오는 것을 보면서 또 한 번 예술가들의 기질에 대해 놀랐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사업의 꽃이라고 생각되는 연구비 정책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정책 덕분에 평소 보고 싶었던 공연을 원 없이 봤고, 필요했던 책이나 악보들을 구입하는 데 무척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가장 좋은 스승은 선배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 녹아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와 같은 지원들을 통해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었고, 또 작품 연구를 위한 리서치 트립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사업 기간 내내 작품을 구상하는 데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전예은: 오페라는 음악, 극본, 무대, 의상, 조명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완성되는 총체적 예술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시각 예술, 공연 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데요, 그것이 바탕이 되어서 이렇게 오페라를 작곡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막연한 관심과 그것을 실현시키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커서 막상 오페라를 작곡하려니 어려움이 뒤따랐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를 통해서 여러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조언을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하여 제가 가지고 있던 밑그림을 좀 더 구체화 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작곡가인 저희가 직접 대본까지 써야한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왔었는데요, 극작 1:1 멘토링을 포함하여 오페라 음악 작곡 경험과 지식, 이아디어를 주신 강사님들 수업을 통해서 제가 막연하게 그려놓은 스케치에 색을 입힐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오페라 과정은 젊은 작곡가인 저희가 오페라를 작업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직 배울 것이 더욱 많음을 알게 하는 의미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유익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작곡가로서 제 음악의 색을 찾아가는데 더욱 매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페라 분야 작곡가들 질문>

 

각각 햄릿빨간구두의 이야기를 통한 창작오페라를 작업하셨습니다. 극작에도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원작과 다른 점이 있는지, 그리고 이번 작업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인지 궁금합니다.

 

전예은: 앞서서도 언급했듯이 작곡가인 저희가 직접 대본을 써야한다는 점은 많은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소재를 선택하기보다는 좀 더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를 가져오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어른들의 위한 동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극작의 모티브로 선택한 것은 우리가 흔히 잔혹동화로 알고 있는 한스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입니다.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소녀가 어느 날 빨간 구두를 얻게 되어 그 신을 신고 멈출 수 없는 춤을 추다가 결국엔 다리를 잘라내고 경건한 삶을 살게 된다는 동화인데요, 하지만 원작과는 달리 여기에 새로운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그 인물들 간의 갈등을 통해 이야기의 깊이를 더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작업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원작이 갖고 있는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콘셉트에 상응하는 음악과 무대를 만들려고 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음악적으로는 현대음악 어법에 기반을 두면서 색채적인 화성의 사용과 오케스트라를 활용한 음색적 접근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또 이에 상응하는 조명과 영상을 적절히 사용하여 시각적 효과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였습니다.

 

공혜린: 일단 원작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처음 이 주제를 고르면서 가장 먼저든 생각은 과연 내가 이 이야기를 오페라로 살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4대비극 중 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맥베스><오텔로>베르디에 의해 만들어졌고, <로미오와 줄리엣>구노에 의해 작곡된 사례와는 달리 <햄릿>은 오페라로 만들어진 사례가 거의 없거든요. 워낙 방대한 양이기도 하고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여러 해석이 가능한 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작가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일단 햄릿에 대한 책들을 스스로 찾아보아야 했습니다. 그저 몇 권의 연극 대본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학교 도서관과 시내 도서관, 유명 서점들을 뒤질 때마다 매번 새로운 책이 나오더라고요. 햄릿에 대해 분석한 책을 30권정도 읽은 것 같아요. 그 결과로 제가 <햄릿>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는 절대 선()’에 관한 것입니다. 과연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가하는 복수가 정당하게 이뤄질 수 있을까요? 저는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모두가 죽게 되는 비극을 통해 진정한 복수는 신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햄릿>은 물론이거니와 어떤 장르이든 제가 앞으로 만들 공연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햄릿> 역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극작을 했고요, 오페라 자체의 특성인 노래에 의한 전개로 인해 원작인 연극 대본과는 다른 점이 무척 많습니다.

아카데미 사업에 선정된 2016년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었기 때문에 <햄릿>을 작곡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많은 <햄릿> 공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페라 <햄릿>을 올리는 2017년은 한영문화교류의 해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어요. 저희 <햄릿>팀이 최선을 다해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을 맺어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예술 부흥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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