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RK SEO BO ♡ 2010/12/19 04:57 |
|
●★ Imformel - Park Seo Bo ★●
KUKJE GALLERY 11월25~1월20일
박서보는 1950년대 문화적 불모지였던 한국미술에 추상미술을 소개한 작가로, 한국의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한국 현대미술이 지난 60여 년간 걸어온 발자취를 살펴보면 수없이 다양한 실험과 변화들이 시도되어왔음을 알 수 있는데, 작가 박서보는 이러한 격변의 한국미술사의 중심에 서 왔다. 예술가로서, 교육자로서 한국 미술계의 주역으로서 그가 보여준 다양한 기여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예외적인 사례이자 모범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올해로 팔순을 맞는 박서보 작가의 40여 년에 걸친 작업세계를 조명한다. 총 50여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다양한 작업 중에서도 전후기 묘법시대와 에스키스 드로잉 작업에 초점을 맞추었다. 본관과 신관 두 개의 전시관을 통해 선보이는 본 전시는 시대별로 구획되어 박서보 작가의 초기작업에서부터 최근작업까지 40여 년을 아우르는 작업의 변천사를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은 단순한 작업방법의 변천을 넘어서서 “그리기는 자신을 갈고 닦는 수신(修身)”이라 언급하는 작가의 작업관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부단히 그려가는 작업에서부터 다시 모든 것을 비워내는 60여 년의 작업여정을 통해, 이번 전시는 박서보의 변함없는 창작의 투혼과 함께 한 작가의 원숙한 삶이 만들어 내는 깊이를 감상하는 의미 깊은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박서보는 1957년 한국 엥포르멜(Informel) 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현대미술가협회의 주요 멤버로 활동한 뒤, 1961년 세계청년화가 파리대회에 참가하여 추상표현주의 미학을 바탕으로 한 원형질(原形質)시리즈를 전개하였다. 1960년대 중반부터는 유전질, 허상(虛像)시리즈를 발표하며 보다 발전된 추상표현주의를 선보인다. 이어, 1970년대 이후 묘법(描法)회화를 통해 새로운 전환을 시도한다. 작가 스스로가 지칭하듯 '손의 여행'으로 일컬어지는 묘법은 그의 회화의 정점을 이룬다는 평을 받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초기의 묘법 회화와 더불어 1980년대 이후 본격화 된 후기 묘법에서는 종이 대신 한지를 이용하여 대형화 된 화면 안에 선 긋는 행위를 통해 반복적인 구조를 드러내며 고도의 절제된 세계를 표현하였다. 특히 이 묘법 회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며 완성에 이르는 동양회화의 정신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60여년에 걸친 작업의 여정을 드러내듯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그의 전시가 개최되었다. 대표적인 전시로는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가의 회화40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있으며, 2006년에는 메트로폴 쎙띠엔느 근대미술관(Musee D‘art Moderne, Saint-Etienne Metropole)에서 열린 개인전을 손꼽을 수 있다. 또한 유럽과 미국, 아시아를 넘나들며 국제적인 그룹전에 참여하였는데, 대표적인 전시로는 파리비엔날레(1963)와 베니스비엔날레(1988) 그리고 영국의 테이트 갤러리(리버풀 1992,2002)등이 있다.
“회화는 이제 나에게 자기수련의 양태, 또는 도구일 뿐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자기수련의 산물에 다름아니다” 오늘날 한국미술을 논함에 있어 작가 박서보를 거론하지 않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950년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반세기에 걸친 시간 속에서 한국미술의 끊임없는 발전과 실험적 운동들의 선두에는 늘 작가 박서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1950년대 본격적인 작업활동을 선보이기 시작한 박서보는 원형질 시리즈, 유전질시리즈 등의 작업을 통해 한국화단에 모더니즘 추상회화를 선보이는데 앞장선다. 1967년부터 박서보는 새로운 변화를 선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묘법(描法)’으로 알려진 회화 연작이 그것이다. 불어의 ‘에크리뛰르(Ecriture, 쓰기)’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진 이 그림들은 캔버스에 밝은 회색이나 미색의 물감을 바르고 연필을 이용하여 그 위에 마르기 전에 반복적으로 끊기지 않게 그은 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묘법’ 연작에서 박서보는 동양 수묵화의 기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드로잉의 본질을 강조하는 사유의 전환을 이루고 있다. 이 ‘쓰기’의 회화는 그리기, 지우기, 반복하기, 의미하기, 의미를 다시 삭제하기 등의 순환적 구조를 가장 간결한 형태의 긋는 행위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이 긋기, 쓰기는 무언가를 그리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작가 스스로 회화와 자신이 일치, 동기화하는 순간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에 가깝다.
에스키스 드로잉(Esquisse Drawings)은 같은 시기에 제작된 박서보 회화의 다층적 구조를 더욱 잘 살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작업이다. 일종의 건축적 밑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드로잉들은 여러 단계의 의식적 과정들로 구성되어있다. 작가는 먼저 작은 단위의 메모들을
제작한 뒤 그것을 좀 더 큰 방안지 위에 정교하게 수정하며 옮겨 그린다. 그리고는 이를 바탕으로 다시 석판으로 만들어 놓은 방안지 위에 연필과
수정액 펜으로 부분적인 첨삭을 가하면서 공간의 깊이와 넓이를 조정해 나간다. 한 화면 위에 연필, 석판용 해먹, 수정액 펜 등을 동시에 사용하여
표면의 복합적 구성을 꾀한 이 드로잉들은 그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회화가 지니게 될 치밀하고 정교한 내적
1989년에 이르러 박서보의 작품세계에 다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것은 바로 한지(韓紙), 즉 닥지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닥종이를 겹겹이 화면에 올린 뒤 그 위에 제소나 유색의 물감을 얹어 종이를 적신 뒤, 다시 먹을 붓고 손가락이나 도구를 이용해 종이를 밀거나 흔적을 내는 방식의 이러한 종이작업의 특징은 유화나 아크릴 물감으로는 불가능한 화면의 물질적 존재감을 구현할 수 있다는데 있다. 화면에 균일한 패턴을 만들어낸 뒤 그것을 가벼운 터치를 통해 지우거나 부수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회화와 무관심한(disinterested) 유희의 경계를 오가는 현란한 제스츄어를 시각화 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박서보는 화면에 더욱 균일한 패턴을 구축하기 시작하였다. 손가락이나 드라이버 같은 도구 대신 막대기, 대자 등을 이용하여 종이로 이루어진 표면을 일정한 간격으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요철(凹凸)의 선들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park-seo-bo-press.pdfWorks
● Ecriture(描法) No.071208 ● Ecriture(描法) No.890530-3 ● Ecriture(描法) No.070616-3 ● Ecriture(描法) No.020524 ● Ecriture(描法) No.20 - 70 ● Ecriture(描法) No.080206 ● Ecriture(描法) No.100915
■
국제갤러리 제공 ■
| |
'Contemporary A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핑크 아트페어~* (0) | 2015.07.18 |
---|---|
김경민 <Life Story> (0) | 2015.07.18 |
Alice's Mirror (0) | 2015.07.18 |
Louise Bourgeois - Les Fleurs (0) | 2015.07.06 |
바스키아 展 ((프리뷰)) (0) | 2015.07.01 |